Lost in Tokyo, I approached the metro ticket booth. Behind the perforated glass, the agent asked if he could help. I struggled to explain where I was staying and heard myself say Jimbocho Station. Nodding, he motioned for my rail pass card. As I dug inside my pockets, my anxiety grew. Where was it? And for that matter, where was I?
The answer escaped me. Instead, swirling in my mind was a void, a presence of emptiness made in the wake of my father’s recent passing. Light streaks traced over blurred recollections of abrupt international travel back to my childhood home, where I helped care for him until he was no more. Deepening the immensity of emotional whiplash, I returned to my apartment in Seoul only to discover my partner had betrayed our wedding vows. Wishing to escape the gravity of grief, broken trust, and infidelity, I booked a cheap ticket to Tokyo and once again took flight. But now that I was in Japan, I found escape was a fleeting specter like a spider web caught adrift in the wind to which I remained entangled. My life felt simultaneously in the air and weighed down by the turbulence of heartbreak. Reality returned to me as my fingers brushed over my rail pass card in the bottom of my camera bag. I slid it under the metro booth window and listened to the ticketing agent's voice echo through the intercom. “You need more for fare adjustment. One moment, please.” While the agent made his calculations, my mind was left alone to wonder how much more the toll would be. |
도쿄에서 길을 잃은 채 지하철 매표소로 다가갔다. 구멍이 송송 뚫린 창 뒤에서 매표원이 내게 도울 게 수 있는지 물어왔다. 내가 머무르는 곳을 설명하려고 애쓰면서 내가 진보초역이라고 말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고개의 끄덕임, 그는 내게 교통카드를 보여달라고 손짓했다. 주머니 속을 뒤질수록 내 불안감만 커져갔다. 어디 있었을까? 그리고 그보다, 나는 어디에 있던 것이었을까?
답을 생각해낼 수 없었다. 머릿속에는 그 답 대신에 공허함만 소용돌이쳤다, 최근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에 만들어진 그런 공허함만이. 그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내가 그를 돌보기 위해 어린 시절 고향집으로 갑작스럽게 국제 여행을 떠났던 흐릿한 기억들 위로 한줄기 빛이 스쳐갔다. 엄청난 감정적 고문을 당하면서 나는 서울에 있는 아파트로 돌아왔지만 나를 기다렸던 것은 우리의 결혼 서약을 배신했던 내 파트너뿐이었다. 슬픔, 무너진 신뢰, 불륜의 중압감에서 벗어나고자 도쿄로 향한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예약하고 다시 한번 비행기에 올라탔다. 하지만 일본에 온 지금, 도망은 바람에 휘날리는 거미줄처럼 덧없는 유령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는 그 거미줄에 얽혀 바람에 떠다니고 있었다. 내 인생은 허공에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동시에 실연의 아픔으로 만들어진 격동에 짓눌린 것처럼 느껴졌다. 카메라 가방 바닥에 있는 교통카드가 내 손가락을 스치자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나는 카드를 지하철 부스 창 아래로 밀어 넣었고 인터폰을 통해 메아리 치는 매표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요금 조정이 더 필요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매표원이 계산을 하는 동안 내 머릿속이 홀로 남겨져 통행료가 얼마나 더 나올까 궁금해 했다. |